등록 : 2019.09.02 17:31
수정 : 2019.09.0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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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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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수영(Open Water Swimming)은 바다나 강·호수 등 자연 상태의 수면에서 하는 수영을 말한다. 1991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처음 정식종목(25㎞)으로 채택된 뒤 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 남녀 10㎞ 종목이 마라톤수영이란 이름으로 개최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 전국체전 정식종목으로도 지정되지 않았고, 대한수영연맹이 주최하는 공식대회 하나 열리고 있지 않다.
바다수영은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 등 국가대표 선수가 참가하는 엘리트체육과 함께 동호인들이 즐기는 생활체육으로 우리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바다수영은 환경보호 운동이다. 바다나 강이 깨끗하지 않으면 수영을 할 수 없다. 바다수영은 안전의식 생활화 운동이다. 바다수영은 모든 과정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바다수영은 자연과학 운동이다. 바다수영을 통해서 조석간만 등 대자연의 이치와 원리를 체득하게 된다. 바다수영은 청소년의 호연지기를 기르고 모험정신을 함양할 수 있다. 바다수영은 이렇게 많은 효용이 있고 스토리가 있다.
국내에선 지난 7월 ‘광주 세계수영대회’가 열렸고, 8월에는 아마추어 수영 동호인들의 지구 최대의 축제인 ‘세계 마스터즈 수영대회’가 열렸다. 우리는 이 기회를 잘 살려 우리나라 바다수영 발전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모든 해양레저스포츠의 기본이고 올림픽 정식종목인 바다수영이 2020년부터 전국체전에서 공식적으로 열릴 수 있도록 하고, 해양수산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매년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개최하는 해양스포츠제전에서 번외종목으로 개최되고 있는 바다수영을 내년부터는 정식종목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
바다수영은 모든 해양레저스포츠의 기본이다. 바다수영이 전국체전 정식종목으로 지정되면 많은 경영 선수들이 바다수영으로 전환하는 기회가 열리는 등 수영인의 고용 창출은 물론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이 동반 발전하게 되어 10년 뒤에는 우리나라가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하는 바다수영 강국이 될 수도 있다. 그런 과정에서 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해양레저관광 활성화 대책’도 상승효과를 얻어 활발하게 추진될 것이다.
이번 광주 세계수영대회에서 주최국인 우리나라는 그냥 대회를 개최하는 데 의의를 둔 정도였다. 다이빙에서 한개의 동메달을 획득하였을 뿐, 메달의 보고 경영에서는 수많은 세부종목 중에서 단 한 종목에서만 결승에 진출했다. 바다수영은 대회 1개월 전에야 사상 처음으로 국가대표를 선발하고, 실제 경기에서는 수모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는 낭패를 보았다. 대회를 유치한 지방자치단체와 선수를 육성하는 수영연맹이 서로 손발이 맞지 않았다는 증거다. 마스터즈대회 바다수영에서는 우리나라 선수가 참가할 수 있는 영역이 2천여명이었는데 실제 출전자는 180여명에 그쳤다. 지금은 수영 불모지나 다름없는 우리나라가 미국·오스트레일리아·일본·중국 등 수영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백가지 구상보다 한가지 실행이 긴요하다. 그 첫걸음이 바로 바다수영을 전국체전 정식종목으로 지정하고 실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세계 수영대회와 마스터즈 대회를 계기로 바다수영의 전국체전 정식종목 지정은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되었다. 일본은 이미 2016년 이와테 전국체전에서 남녀 5㎞ 종목을 전국체전 정식종목으로 지정했고, 중국은 이번 세계대회에서 여자부 10㎞ 부문 우승을 차지하였다. 대한민국 체육행정을 총괄하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이를 실행하는 대한체육회, 대한수영연맹, 그리고 해양레저스포츠를 관장하는 해양수산부가 숙의하여 ‘바다수영 전국체전 정식종목화’가 내년부터 바로 실행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줄 것을 앙망한다.
김연빈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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