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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운전자·보행자가 알아야 할 횡단보도 사각지대 / 한상진

등록 2019-10-16 17:59수정 2019-10-16 19:33

한상진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얼마 전 충남 아산의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어린이의 생명을 앗아가는 교통사고가 있었다. 엄마를 보기 위해 동생과 길을 건너다 다른 방향에서 달려오던 차에 치인 것이다. 사고가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일어났다는 점과 사고 장소가 횡단보도였다는 점에서 안타까운 마음이 더 크다.

이런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안전체계적 관점에서 개선 방안을 찾아야 한다. 안전체계란 도로이용자, 차량, 도로환경이 모두 안전과 관련한 제구실을 해야 함을 의미한다. 이 세가지 구성 요소 중에서 어린이보호구역 사고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가장 신경 써야 할 요소는 도로환경 개선과 도로이용자 교육이다.

가장 중요한 도로환경 측면에서 대부분의 어린이보호구역은 차량의 제한속도를 시속 30㎞ 이하로 낮춘다. 여기에 더해 차량 속도를 줄이기 위해 과속방지턱 등 속도억제시설도 설치한다. 불법 주정차를 막기 위해 주정차 면도 최소화하고 위반 시 과태료도 2배나 가중 부과한다. 과속을 막기 위한 카메라와 주차 단속을 위한 폐회로텔레비전(CCTV) 카메라가 설치되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어린이보호구역이 이렇게 도로환경 측면에서 잘 정비되지는 않았다. 이번 사고 장소도 과속방지턱은 있었으나 단속카메라가 없었던 점과 횡단보도에 신호기가 설치되지 않은 점이 문제로 제시됐다. 앞으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예산을 더 투입해서 개선해야 한다.

두번째로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운전자나 보행자 교육에 지금보다 신경을 써야 한다. 모든 도로가 어린이보호구역이 될 수는 없으니 도로이용자가 꼭 알고 있어야 할 안전수칙은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홍보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횡단보도에서 발생하는 사고를 줄이기 위한 교육과 홍보가 가장 중요해 보인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횡단보도를 통행하다 사망한 사람은 2018년에만 344명으로 전체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 1487명 중에서 23%나 차지한다. 횡단보도에서 발생하는 사각지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횡단보도 위의 사각지대란 운전자도 보행자를 보지 못하고 보행자도 운전자를 보지 못하는 지점을 의미한다. 이 사각지대는 주로 횡단보도에 불법으로 주정차하는 차량 때문에 생긴다. 이번 충남 아산시의 사고 동영상을 보면 아이들이 횡단보도에 걸쳐 서 있는 차량 뒤로 가다가 사고를 당하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이 차 때문에 횡단보도를 건너기 전이나 건너는 도중에 도로 건너편에서 차가 오고 있다는 걸 알 수 없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운전자도 서 있는 이 차 때문에 보행자가 오고 있다는 걸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이런 사각지대는 차량 두대가 나란히 진행할 때에도 생긴다.

횡단보도 위의 사각지대를 운전자와 보행자가 이해한다면 횡단보도 주변에 주정차하는 것이 왜 위험한지, 횡단보도 앞에서 일단정지나 서행하는 습관이 왜 중요한지, 횡단보도에서 뛰는 것이 왜 위험한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어린이보호구역에서의 심각한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우선 도로환경을 지금보다 안전하게 조성하려는 노력을 펼쳐야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횡단보도 위에서 발생하는 사각지대에 대한 이해를 높이려는 적극적인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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