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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원시산업의 첨단화 / 김순철

등록 2020-01-28 09:39수정 2020-01-28 18:42

김순철 ㅣ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사무총장

경제학자 콜린 클라크는 1940년 <경제 진보의 여러 조건>에서 산업을 1차, 2차, 3차로 나누고 농업과 축산·수산·임업 등을 대표적인 1차 산업으로 분류하고 원시산업이라고도 불렀다. 그는 산업별 1인당 실질소득에 따라 1차→2차→3차 산업으로 노동력을 이동시키며 3차 산업의 비중이 큰 나라가 경제발전을 이루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70여년간 이 이론은 상식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최근 4차 산업혁명이 진전되면서 1차 산업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제조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이 결합하면서 생산성이 높아졌고 이런 추세는 1차 산업에도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선진 농업국을 중심으로 스마트팜이 보편화되면서 농업에도 첨단기술이 접목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게다가 범지구적인 기후변화와 인구증가는 농업의 새로운 변화와 성장 가능성을 상기시켜주고 있다.

농업벤처캐피털인 애그펀더(Agfunder)에 따르면, 농업에 정보기술이 결합된 애그테크(AgTech) 투자는 2010년 4억달러에서 2018년 169억달러로 급증하였으며, 제조업에서 활용하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이 농어업 분야에서도 활발히 상용화되고 있다. 무인항공기, 무인농기계, 로봇 등이 농업에 활용되고 농업을 위한 최적화 환경 등에 대한 글로벌 빅데이터 구축, 토양상태 적합성 분석, 기후변화 대응책 마련, 농업 전문가 컨설팅 사업 등도 실행하고 있다.

농업 선진국에 비해 국내 애그테크 투자는 아직 부진하지만 변화는 보인다. 여기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농업을 ‘농사’라는 작은 의미에 가두지 말고 ‘산업’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장기적 투자라는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성이다. 실제 미국의 킥스타터, 국내의 와디즈 같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들을 살펴보면, 농축산어업 분야의 기업과 상품이 많이 눈에 띈다. 정보통신기술을 바탕으로 농축산물 고급화를 추구하는 농업법인, 각종 특용작물을 재배하는 스마트팜 기업은 물론, 지역 특산물 전문 유통 플랫폼, 농촌의 빈집을 관광자원으로 바꾸는 농촌 중심 숙박업까지 종류와 범위도 다양해지고 있다.

농어촌과 민간의 상생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운영 중인 농어촌상생협력기금에서도 농업과 기술의 다양한 연계를 모색 중인데, 대표적으로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 사업을 들 수 있다.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는 강원랜드 출연 재원으로 우수 스타트업의 강원지역 이전 지원을 통해 폐광 농어촌 지역의 경제 진흥과 일자리 창출,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고자 기획되었다. 한국광해관리공단,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사업으로 상생과 협력을 상징한다.

최종 선발된 스타트업은 강원지역 4개 지자체(정선군·태백시·영월군·삼척시)에 본사·연구소·공장 등을 이전하거나 신규 설립 시 농어촌상생협력기금 최대 10억원과 지자체 보조금, 연계지원 프로그램을 지원받아 기업당 최대 150억원 규모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3개 기업을 선발하는 이번 사업에는 얼마 전 125개사가 지원하여 예상보다 더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접수된 기업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농어업 분야의 첨단기술기업과 강원지역 특성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참신한 아이템이 많아 농업의 첨단산업화가 성큼 다가온 것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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