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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네오콘의 퇴조

등록 2006-02-16 18:01수정 2006-02-16 18:03

유레카
20세기 전반기에 태어나 젊은 시절 공산주의 운동을 한다. 냉전 시작과 함께 반공·보수로 급선회한다. 언론을 보수이념 확산의 주요 수단으로 삼는다. 1970년대 이후 보수세력의 득세와 함께 승승장구한다. 미국 네오콘의 대부로 꼽히는 어빙 크리스톨(1920~)의 이력이다.

일본에서 그와 비교되는 이가 와타나베 쓰네오(1926~) 요미우리신문 회장 겸 주필이다. 대학 재학 시절의 공산당 활동은 물론이고 이후 행적도 닮았다. 그는 82년 취임한 나카소네 야스히로 총리와 함께 일본판 네오콘 운동을 주도한다. 미국 네오콘들이 81년 로널드 레이건 정권의 등장과 함께 1차 전성기를 맞았던 것과 같다. 나카소네는 ‘일본열도 불침항모론’을 내세우며 재무장을 꾀하고, 85년 8월15일 총리로는 처음 야스쿠니 신사를 공식 참배했다. 와타나베가 지면으로 뒷받침했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

그는 미국 네오콘보다 훨씬 권력 지향적이다. “세상을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려면 힘이 있어야 한다. … 내게는 1천만부를 발행하는 신문이 있다. 그 힘은 총리도 움직일 수 있다.” 이런 권력의지는, 그가 지난 79년부터 지금까지 논설위원장 또는 주필의 자리도 놓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 네오콘은 이제 퇴조기에 들어갔다는 말이 나온다. 주요 인물들이 정부 요직에서 밀려나고 신현실주의자들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고 한다. 2001년 조지 부시 대통령의 집권과 함께 네오콘들이 2차 전성기를 맞은 지 5년 만이다. 그 전조인지, 크리스톨은 2년 전쯤부터 부시 행정부를 심심찮게 비판해 왔다.

미국의 영향을 쉽게 받는 일본 네오콘들도 부시와 같은 해 취임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정부에서 전성기를 맞았다. 와타나베 회장이 최근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연이어 공격하는 것이 미국과 마찬가지로 이들의 퇴조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법하다.

김지석 논설위원실장 j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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