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마지막 날, 보자기로 싼 상자를 든 이들이 어디서나 눈에 띕니다. 김, 사과, 배 등 상자마다 적힌 글자는 다르지만 상자 안에 담긴 마음은 같아 보입니다. 2020년 초 시작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없었던 추석이니, 거리를 뒀던 그 기간만큼 마음을 보자기 안에 꾹꾹 담았을 테니 말이죠. 선물 꾸러미를 한 손에 들고 발걸음을 재촉하는 이의 뒷모습이 그 어느 때보다 푸근해 보이는 이유입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