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서울시장 선거와 밴드왜건 효과 / 장정수

등록 2006-05-11 21:10수정 2006-05-12 09:44

유레카
관심이 쏠린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가 강금실 열린우리당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다. 두 후보가 출마를 공식화하기 전에는 엇비슷했던 지지율이 불과 한 달 남짓 만에 오 후보의 독주로 변했다. 그 배경으로는 여러 요인을 들 수 있지만 ‘밴드왜건 효과’로도 설명이 가능하다. 축제 행사 때 악대(밴드)를 태운 마차(왜건) 뒤를 따라 사람들이 몰려가는 것같이 유권자들이 승산이 있는 후보 쪽으로 쏠리는 것이다.

언론사들의 지지율 조사 보도가 밴드왜건 효과에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 2002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의 첫 격전지였던 광주 경선에서 노무현 후보가 예상을 뒤엎고 1등을 차지한 전기는 그가 처음으로 이회창 후보를 이기는 것으로 나타난 한 언론사의 여론조사 보도였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오 후보가 강 후보에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보도된 뒤 그의 지지도는 급상승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선거 무관심층과 저소득층에서 오 후보에 대한 밴드왜건 효과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효과가 오래 지속되는 것은 아니다. 후보의 진면모가 드러나면서 지지율은 크게 변화한다. 2002년 대선 때도 경선 때 돌풍을 일으켰던 노무현 후보는 김영삼 전 대통령 방문을 계기로 그의 지지율은 곤두박질쳤다.

한 후보가 독주할 경우 열세후보에 대한 동정론이 일어나 격차가 좁혀지는 경우도 있다. 정치학자들은 이를 패자(언더도그) 효과라고 부른다. 후보가 속한 정당의 전통적인 지지계층이 일시적으로 이탈했을 경우 그 효과를 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때 이탈한 지지층이 돌아올 수 있는 명분이 필요하다.

한-미 자유무역협정 협상 강행과 평택 대추리 유혈진압 등 열린우리당 지지층의 정서에 배치되는 일련의 흐름은 강금실 후보에 대한 언더도그 효과를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장정수 논설위원 jsja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1.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2.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3.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4.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5.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