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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말겨레] 우리말의 참된 가치 / 권재일

등록 2006-05-18 21:52수정 2006-06-09 18:13

말겨레
우리는 하루를 말로 시작하고 닫는다. 대화나 혼잣말이 있고, 글을 소리 내어 읽어도 말이 된다. 표정이나 손짓으로 생각과 느낌을 나타낼 수는 있지만, 온전히 하지는 못한다. 그래서 우리는 생각·느낌을 거의 말로써 표현한다.

언어는 사람만이 부려쓰는, 무척 중요한 가치를 지닌 사물이다. 의사 전달의 기본 수단인 까닭이다. 이것이 바로 언어의 기능이다. 그러나 그 기능은 단순히 의사 전달 연모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언어를 통하여 인류 사회는 서로 관계를 맺고 협동하여 문화를 발전시킨다. 언어는 사회 구성원들의 사고 방식과 사물을 파악하는 방법을 형성한다. 생각을 언어로 나타내자면 생각 그 자체를, 언어 조직에 맞도록 조정한다. 그러지 않고서는 생각을 언어로 나타낼 수 없다. 그러므로 언어 구조는, 이를 쓰는 사람들의 정신 세계를 형성하는 주된 구실을 한다. 한 나라나 겨레는 이런 공통된 언어 구조에 이끌려 공통된 정신·생각과 문화를 형성한다. 언어는 이를 쓰는 나라·겨레·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한국어는 한국 사람다운 정신을 기르면서 그 문화를 형성하는 데 가장 중요한 구실을 맡아 왔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태어나서 우리말을 배움으로써 그 문화적 전통을 습득하고 민족적 유대감을 쌓고, 나아가 이를 바탕으로 다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나간다. 우리말의 참된 가치는 바로 여기 있다.

권재일/서울대 교수·언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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