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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고장말탐험] 사전과 방언 / 이태영

등록 2006-07-11 18:22

고장말탐험
남북의 여러 학자와 전문가들이 함께 만들고 있는 〈겨레말큰사전〉에 실릴 올림말로 약 30만 낱말을 잡고 있다. 고유어를 중심으로 편찬하는 까닭에 고장 정서가 스민 방언, 여러 문학 작품에서 부려쓰는 토박이 어휘들이 약 10만 낱말 정도 새로 실린다.

왜 방언과 작품의 어휘를 이처럼 많이 싣는 것일까? 그것은 ‘민족적 특징을 나타내는 고유어’를 중심으로 한다고 합의한 편찬 지침에 따르는 것이다. 우리 겨레의 역사, 다양한 지역의 전통과 민속, 고유한 정서와 문화를 방언과 문학작품 속의 언어들이 많이 담고 있기 때문이다.

표준어의 경우에는 ‘내’(煙)와 ‘연기’를 사전에 올리고 있으나 북쪽의 문화어에서는 ‘내, 연기’와 더불어 방언인 ‘내굴’을 주된 어휘로 싣고 있다. 따라서 〈조선말대사전〉에는 ‘내굴길, 내굴내, 내굴먼지, 내굴분무기, 내굴칸, 내굴쏘임, 내굴찜, 내굴안개’ 등의 복합어가 표제항으로 올랐다. 적극적으로 고장말을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남쪽의 국어사전들에서는 ‘내, 연기’의 사투리인 ‘내음, 내금’을 ‘내’의 경상방언으로만 표기하고 어휘의 방언적 특징과 예문을 내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그간 방언 어휘를 적극적으로 연구하지 않아서 그렇다. 〈겨레말큰사전〉은 이를 보완하여 배달겨레의 특성을 지닌 토박이말인 고장말을 아름답고 품위 있는 우리말로 대접해 사전에 올리려 애쓰고 있다.

이태영/전북대 교수·국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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