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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고장말탐험] 지역 언어 / 이태영

등록 2006-08-01 19:57

고장말탐험
‘지역’(地域)은 ‘일정하게 나눈 범위의 땅’, ‘전체 사회를 특징 따라 나눈 일정한 공간 영역’이라는 뜻을 지닌다. 그러므로 지역 언어라 하면 ‘어떤 특징 따라 나눈 공간 영역에서 쓰는 언어’를 일컫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오래 전부터 행정을 중심으로 지역을 나누고 있어 남쪽의 경우는 서울·경기, 충청, 전라, 경상, 강원, 제주 지역으로 굳혀 써 왔다.

사전의 뜻과 다르게 ‘지역’이라는 말을 ‘중앙’과 대립하는 개념으로 잘못 다루는 경우가 있다. 예컨대 ‘서울’도 하나의 지역에 지나지 않는데도 “지역 발전이 소외되고 있다”는 표현에서는 중앙과 대립하는 ‘지방’을 두고 하는 말로 쓰인다. 고장말(방언)을 ‘지역어’라 부를 때도 본디 개념에서 벗어난 채, ‘지방의 말’로 잘못 생각하는 사람이 적잖다. ‘지방’이란 개념에 ‘서울 이외의 지역’이라는 뜻이 있어 ‘지역’과 ‘지방’이란 말을 뒤섞어 쓰면서 생긴 결과라 할 수 있다.

방언학에서는 “방언이란 본디 균질적이던 한 언어가 지리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분화되어 생겨난 분화체로서, 특정 지역 또는 사회 계층에서만 사용하는 음성·음운·문법·어휘의 체계를 가리킨다”고 그 개념을 정의하고 있다.

지역의 언어라고 할 때, 그 개념에는 한국어로서 가지는 보편적인 음운·통사·화용 현상, 문체, 어휘, 억양, 리듬, 음의 높낮이와 장단, 속담, 관용 표현은 물론, 고장의 고유한 언어 특성들을 포괄한다.

이태영/전북대 교수·국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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