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3.02 19:57
수정 : 2005.03.02 19:57
또 시작이다. 지난달 23일 일본 시마네현이 2월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제정하는 조례안을 상정해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다카노 도시유키 주한 일본대사가 같은날 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 간담회에서 “역사적으로나 법적으로나 다케시마는 일본 영토”라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우리 정부는 독도 영유권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소심하게 대응하기 일쑤였다. 지난해 5월 일본의 극우단체인 ‘니혼시도카이’(日本士道會) 회원 4명이 독도에 무단으로 상륙하려고 했던 사건이나, 일본 중·고교 교과서에 동해가 일본해라 표기되고 독도가 다케시마로 표기된 문제 등을 우리 정부는 적극적으로 항의하지 못했다.
지금 독도에는 변함없이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고 우리나라의 경찰이 섬을 지키고 있다. 그리고 국제법상으로 엄연히 독도는 대한민국의 영토다. 하지만 언젠가는 그 태극기가 일장기로 바뀌고, 우리나라 경찰이 일본 자위대로 바뀔 수도 있다. 일본이 지속적으로 독도 영유권 문제를 거론하는 것이 그 첫 단계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일본은 이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까지 가지고 갈 것이고, 판결의 결과에 따라 훗날 무력을 동원해서라도 독도를 차지하려 할 수도 있다.
일본은 지금 치밀하게 독도를 빼앗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놀라운 것은 외국의 반응이다. 아직까지는 독도가 우리나라의 영토라는 인식이 확산돼 있지만, 일본의 엄청난 로비로 독도를 다케시마와 병행 표기한 지도가 시판되는가 하면, 독도는 몰라도 다케시마를 아는 외국인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바로 이것이 일본이 노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독도 문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필자는 전 세계의 유명 역사학자와 유명 지도회사, 한·일 정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토론을 통해 이번 문제를 국제사회에서 다시금 환기시킬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또 토론의 내용을 전 세계의 언론과 미디어에 생중계함으로써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 더불어 정부와 국민 모두가 하나가 되어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사실을 전 세계에 널리 알려야 한다. 볼테르는 “광신자들이 열성을 부리는 것도 수치스러운 일이지만, 지혜 있는 자들이 열의를 보이지 않는 것 또한 수치스러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윤석/인천 대건고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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