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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고장말탐험] 부추? / 이태영

등록 2006-08-22 18:29

고장말탐험
‘부추’는 백합과에 드는 여러해살이풀인데, 한 자 남짓 되는 줄 모양으로 약간 두툼한 잎이 무더기로 모여나는 남새다. 김치를 담글 때나 반찬을 만들 때 양념으로 넣는다. 여름에는 ‘부추’를 많이 넣고 부침개를 만들어 먹는다. ‘부추’는 역사적으로 ‘부초〈부〈부추’의 과정을 거친 것이다. ‘부추’는 경기도와 강원도 지역에서는 ‘부추, 분추’라 부른다.

부추는 지역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분명하게 다르다. 전라 남북도에서는 ‘솔’이라 부르는데, ‘솔’로 ‘전’을 부쳐서 간식으로 먹는다. 충남에서는 ‘졸’이라 부른다. 경북을 중심으로 ‘정구지’라고 한다. 경남을 중심으로는 ‘소풀·소불’이라 하고, 그 동해안 쪽에서는 ‘정구지’라고도 한다. 이쪽에서는 ‘소풀·정구지’로 ‘찌짐’(부침개)을 해서 먹는다. 제주도에서는 ‘세우리, 쉐우리’라 불러 독특한 이름을 갖고 있다.

북쪽에서도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데, 평안도에서는 주로 ‘푸초’로, 함경도에서는 ‘불기·섯쿠레·염주·염지’로 부른다. ‘솔’과 ‘정구지’도 쓴다. 만주 쪽에 사는 동포들도 조상들의 출신지에 따라서 ‘부추·솔·소풀·염지·정구지·졸파·푸초·서쿨레이’ 등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다. 고장에 따라 한 사물의 이름이 매우 다양하게 존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고장말은 행정구역을 따라 존재하는 게 아니라 여러 방언권으로 나뉘어 존재한다. 지역에 따라 말을 확인할 수 있는 고장말 지도를 만드는 일이 시급하다.

이태영/전북대 교수·국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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