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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새말탐험] 뒷담화 / 김한샘

등록 2006-08-23 20:56

새말탐험
얼마 전 “‘뒷담화’가 맞아요? ‘뒷다마’가 맞아요?” 하는 질문을 받았다. 어떤 사람은 ‘뒷담화’(-談話)가, 다른 사람은 ‘뒷다마’(-たま)가 맞다고 하는 바람에 말싸움이 붙었단다. 주로 ‘뒷담화/뒷다마를 까다’와 같이 비속하게 쓰이다 보니 국어사전에도 오르지 않아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정착되었기에 ‘뒷다마를 까다’라는 표현이 언제 어떻게 생겼는지 밝히기는 어렵다. 일본말 ‘아다마’(아타마)에서 ‘뒤통수를 치다’라는 뜻의 ‘뒷다마를 까다’라는 표현이 만들어졌다는 주장, 당구대를 맞고 돌던 공이 우연히 다른 공을 맞혔을 때 쓰는 당구말 ‘뒷다마’(-たま)에서 왔다는 주장이 있다. 당구장에서 ‘뒷다마’라는 말이 흔히 쓰이고 생성 과정이 단순하다는 점에서 뒤쪽이 그럴듯하다. 그런데 왜 ‘뒷다마를 치다’가 아니고 ‘뒷다마를 까다’일까? 부정적인 뜻을 강조하고자 ‘치다’를 ‘남의 결함을 들추어 비난하다’라는 뜻의 ‘까다’로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

‘뒷담화’는 ‘뒷다마’라는 말이 일본어에서 온 것이고 비속한 느낌이 강해 ‘다마’(-たま) 대신 발음이 비슷한 ‘담화’를 붙여 새로 만든 말이다. 일단 ‘뒷담화’라는 말이 만들어지고 나니 ‘이야기’라는 뜻이 반영돼 ‘영화 촬영 뒷담화, 공연 뒷담화’처럼 ‘뒷이야기’ 뜻으로도 쓰인다.

‘뒷다마’나 ‘뒷담화’란 말보다는 ‘일이 끝난 뒤 뒷공론으로 하는 말’이라는 뜻의 ‘뒷말’이나 ‘뒷이야기’와 같이 쉬운 말을 쓰는 것이 좋겠다.

김한샘/국립국어원 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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