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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새말탐험] 노무족 / 김한샘

등록 2006-11-02 17:35

새말탐험
아주 새로운 말을 만들기는 쉽지 않지만 쓰던 말을 합하면 쉽게 새말을 만들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흔히 쓰이는 말로 ‘그런 사람 무리’ 또는 ‘그 무리에 드는 사람’이란 뜻을 더하는 한자말 뒷가지 ‘-족’(族)이 있다. ‘-족’을 붙여 만든 새말이 뒷가지를 붙여 만든 새말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10년쯤 전에도 ‘검프족·글사랑족·야깅족’ 등이 흔했던 것을 보면 요즘에만 유행하는 게 아닌 셈이다.

이처럼 ‘-족’을 붙여 만든 말이 끊임없이 생겨나는 까닭은 뭘까? 간단한 새말 하나로 사회의 새로운 경향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특성을 지니는 사람 무리가 생겨나는 것은 바로 사회의 변화 양상을 드러낸다. “~족 등장”, “~족 사라졌다” 따위 기사 제목을 자주 볼 수 있는 것도 그런 이유이다.

최근 유행하는 ‘나우족’(NOW族←New Older Women), ‘노무족’(NOMU族←No More Uncle)은 활동 인구의 노령화와 남성의 태도 변화 등이 엿보이는 말이다. ‘나우족’은 가정은 물론 자신에게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 40∼50대 중년 여성을 일컫는 말이고, ‘노무족’은 미용·패션 따위에 큰 관심을 보이며 자기 발전에 적극적인 40∼50대 중년 남성을 가리키는 말이다. 집안 살림과 자녀 교육에 여념이 없던 중년 여성들이 자신도 돌보게 되고, 중년 남성도 젊은 여성들 쪽에서 주된 관심사로 여겼던 미용과 옷차림 등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김한샘/국립국어원 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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