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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시인의 마을] 바람 든 무 / 최영숙

등록 2006-11-07 17:22

시인의 마을

몸을 빠져나간 바람은 어디로 갔을까 얇은 살 흰 뼈에 공명하는 소리 우우 바람이 든다

귓바퀴가 돈다 뼈에 바람이 지나가 속이 텅 빈 무의 생은 얼마나 가벼울 것인가 바람이 지날 적마다 바람을 껴안아 바람이 없으니 이제 무는 아무것도 아닌 무가 되었다 생을 완성하였다 도마 위에 무 한토막 형광등 불빛 아래 고요하구나

용미리 어머니 무덤 이제는 육탈해 거기 아니 계시겠지

-유고시집 <모든 여자의 이름은>(창비)에서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났고 1992년 <민족과 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첫 시집 <골목 하나를 사이로>(1996)를 냈다.

2003년 10월 확장성 심근증, 루푸스 등의 합병증으로 타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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