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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제임스 베이커 / 한승동

등록 2006-11-13 17:56

한승동 선임기자
한승동 선임기자
유레카
걸프전쟁(1990~91) 때 미국 대통령은 아버지 부시, 국방장관은 딕 체니(65), 국방차관은 폴 월포위츠(63)였다. 당시 미국에겐 쿠웨이트 침공 이라크군 격퇴라는 개입 명분이 있었고, 온건 아랍국 등 총 34개국을 동맹군으로 끌어들였다. 서방 주요국들과 러시아, 중국에다 유엔의 반대까지 무릅쓰고 감행한 2003년 3월 아들 부시의 이라크 침공 때와는 모양이 달랐다. 그 모양새를 만들어낸 주역이 당시 국무장관 제임스 베이커(76)였다.

아들 때처럼 아버지 부시 때도 미국은 쉽게 이라크군을 궤멸시켰다. 하지만 걸프전 때 미군은 바그다드로 진격하지 않았다.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고 이라크를 봉쇄하기만 했다. 그것도 베이커가 주도했다. 사담 후세인 체제를 살려놓은 그 정책은 공화당 안팎 네오콘들을 격분시켰으며, 92년 대선 때 공화당 안의 아버지 부시 반대세력 선봉에 그들이 서 있었다. 아들 부시를 앞세워 권력을 장악한 네오콘들은 2001년 9·11사태를 기화로 바그다드 진격이란 오랜 꿈을 실현했다. 설계자는 폴 월포위츠 당시 국방부 부장관이었고 그 뒤에 딕 체니 부통령이 있었다. 지난 7일 미국 중간선거 결과는 그 이라크 침공이 사실상 실패로 끝났음을 알리는 조종이었다.

이제 남은 건 미국이 어떤 모양새로 물러나느냐는 것이다. 그 단초를 열면서 부시 정권에 정책전환 명분을 제공해줄 초당파 형태의 기구가 ‘이라크 스터디 그룹’이며, 핵심 멤버는 아버지 부시의 사람들이다. 새 국방장관 로버트 게이츠 전 중앙정보국장, 그 대신 들어간 로런스 이글버거 전 국무장관이 그렇고, 공동의장 베이커가 그렇다. 실용적·현실주의적 정통 온건 보수파라는 베이커를 곧 발표될 부시 대통령 대북 특사로 삼아야 한다는 얘기가 한·미 조야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아들 부시 등장과 함께 엉망이 된 대북관계 뒷수습도 그가 맡게 될까.

한승동 선임기자 s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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