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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시인의 마을] 용산역 /황학주

등록 2006-11-14 17:20

시인의 마을

밤기차를 기다리는 발간 눈 속

계단 밑으로 새까맣게 내려가는 눈발 속

절벽 같은, 빼곡한 빌딩 속에 불 환한 구멍들

깍깍거리며 드나들고 있는 새들도 띄었다

대합실 청년이 앉았다 일어선 의자 위에도

절벽이 내려선다

몇 번씩이나 눈이 내린 층층서랍 같은 졸음 속엔

고향역 전봇대가 쏠리고 있다

빵빵한 고동색 천 가방,

그 삶엔 지금 단서가 없다

-시집 <저녁의 연인들>(랜덤하우스)에서

황 학 주

1954년 광주에서 태어났다.

시집으로 <사람> <내가 드디어 하나님보다> <너무나 얇은 생의 담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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