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마을
물이 빚어낸 꽃이 나비라면
저 입술, 날개 달고 얼굴에서 날아오른다
눈꺼풀이 닫히고 열리듯
네게로 건너가는 이 미묘한 떨림을
너는 아느냐
접혔다 펼쳤다 낮밤이 피고 지는데
두 장의 꽃잎
잠시 머물렀다 떨어지는 찰나
아, 어, 오, 우 둥글게 빚는 공기의 파동 한 우주가 열리고 닫히는 그 순간 배추흰나비 분가루 같은 네 입김, 어디에 머물렀던가? -시집 <달과 뱀과 짧은 이야기>(랜덤하우스)에서
아, 어, 오, 우 둥글게 빚는 공기의 파동 한 우주가 열리고 닫히는 그 순간 배추흰나비 분가루 같은 네 입김, 어디에 머물렀던가? -시집 <달과 뱀과 짧은 이야기>(랜덤하우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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