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마을
너무 맑아서 그랬던 걸까.
유리창에 비친 세상 속으로
새 한 마리 부딪혀 떨어진다.
날개도 없는데 사람은 왜
세상에 받혀서 떨어지나.
떨어져 바닥에 누운 사람들이
구랍(舊臘)의 날짜로 몸 가리고
새처럼 날다가 추락하는
몸이여, 불행한 동력이여. 떨어지지 않으려 바쁜 걸음 하는 지하도 속으로 아픈 몸들이 누운 몸 건너서 더 아픈 몸들이 밟힌다. 떨어지지 않으려 떨어지며 밟고 또 밟힌다. -시집 <백조는 죽을 때 단 한번 운다>(바움)에서
몸이여, 불행한 동력이여. 떨어지지 않으려 바쁜 걸음 하는 지하도 속으로 아픈 몸들이 누운 몸 건너서 더 아픈 몸들이 밟힌다. 떨어지지 않으려 떨어지며 밟고 또 밟힌다. -시집 <백조는 죽을 때 단 한번 운다>(바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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