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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말겨레] 사촌 / 권재일

등록 2007-01-04 17:03

말겨레
친족을 일컫는 말은 그 사회틀을 반영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친족을 어떻게 여기고 갈래짓는지를 잘 말해 준다.

우리말에서 어버이 형제자매의 자녀를 일컫는 말은 그냥 촌수로 쳐서 사촌이라 한다. 아주머니·아저씨·조카 등에 해당하는 말이 따로 없다. 사촌은 누구 자녀냐에 따라 (친)사촌·외사촌·고종사촌·이종사촌으로 갈래짓고, 거기에 형·오빠·누나·언니·동생을 붙여 말한다. 사촌누나, 외사촌오빠 등이 그러하다. 영어에서는 이를 모두 cousin이라 하여 따로 구분하지 않지만, 자기 형제자매인 brother와 sister와는 구별한다. 에스키모말의 사촌도 영어와 같은 유형에 든다.

하와이말은 친형제나 친자매를 가리키는 말과 사촌 형제나 자매를 가리키는 말이 모두 같다. 곧 나의 친형제와 남자인 친사촌·외사촌·고종사촌·이종사촌을 두루 kaikuoaana라 하고, 나의 친자매와 여자인 친사촌·외사촌·고종사촌·이종사촌을 두루 kaikuohine라 한다.

브라질 부근에 있는 야노마모말에서는 나의 친형제와 남자인 친사촌·이종사촌을 묶어 eiwa라 하고, 나의 친자매와 여자인 친사촌·이종사촌을 묶어 amiwa라 한다. 그러나 외사촌과 고종사촌은 묶어 같은 낱말로 일컫는데, 남자는 soriwa, 여자는 suaboya라 한다.

터키말은 형제·자매·친사촌·외사촌·고종사촌·이종사촌을 가리키는 말이 각각이어서 사촌을 일컫는 방법이 가장 다양한 편이다.

권재일 /서울대 교수·언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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