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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정치인의 성추문 / 정의길

등록 2007-01-07 18:33수정 2007-01-07 18:36

정의길 기자
정의길 기자
유레카
미국에서 앤드루 잭슨 7대 대통령 시절, 마거릿 페기 오닐이라는 유부녀가 존 이튼 육군장관과 바람을 피워 그의 남편이 자살했다. 두 사람은 곧 결혼했고, 존 캘훈 부통령의 부인 등 잭슨 정부 각료들의 부인들은 ‘반페기동맹’을 결성해 이들을 성토했다. ‘페티코트 스캔들’이라 불린 이 사건에서 잭슨 대통령은 이튼의 편을 들었고, 결국 이튼을 포함한 3명의 각료가 사임하는 권력투쟁으로까지 번졌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르윈스키 스캔들에서 얄궂게도 밥 리빙스턴 당시 하원의장이 희생자가 됐다. 당시 성인 잡지 <허슬러>의 발행인 래리 플린트는 르윈스키 사건을 물고 늘어지는 공화당 의원들의 성추문 정보를 100만달러에 사겠다고 광고했다. <허슬러>가 리빙스턴의 혼외정사 증거를 제공받고 이를 기사화하겠다고 하자 그는 사임했다. 1989년 우노 소스케 일본 총리는 일본 기녀인 게이샤와의 성추문으로 물러났다. 그는 게이샤에게 성관계의 대가를 제대로 치르지 않아 더 비난을 받았다.

인종차별 옹호로 유명했던 스트롬 서먼드 미국 상원의원이 2003년 죽은 뒤 그의 흑인 혼혈 딸이 드러났다. 그는 22살 때 16살의 흑인 하녀를 임신시켜 딸을 낳았다. 당시는 그가 주장하던 인종차별 정책인 인종간의 성관계 금지가 그의 고향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시행 중이었다. 청소년 보호에 앞장섰던 마크 폴리 하원의원은 남자 고교생에게 외설스런 편지를 보내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패배를 재촉했다.

서먼드와 폴리 의원의 경우처럼 성추문은 보수적 가치를 부르짖는 정치인에게 자주 일어난다. 이들이 주장하는 보수적 가치에 내재된 남성우월의식인 마초 근성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최연희 의원의 성추행 사건부터 시작해 강재섭 대표의 외설스런 농담까지, 한나라당에 성추문이 계속된다.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보수적 가치의 숨겨진 모습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정의길 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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