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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행복하십니까 / 김지석

등록 2007-01-24 18:33

김지석 논설위원
김지석 논설위원
유레카
일상 활동의 만족도를 909명의 직장 여성에게 물었다. 열여섯 항목 가운데 꼴찌는 출퇴근, 다음은 노동이었다. 위에서 3위는 휴식, 2위는 친구 만나기 등 사교 활동이다. 1위는? 친밀한 관계, 곧 성적 접촉이다. 안타깝게도 출퇴근(1.6시간)과 노동(6.9)은 하루 8.5시간이나 되는 반면 친밀한 관계는 12분에 그친다. 사교(2.3)와 휴식(2.2) 시간도 길지 않다. 행복은 이렇게 항상 부족하다. 미국 프린스턴대학 팀의 연구 결과다.

행복이 학문적 탐구 대상이 된 지는 얼마 되지 않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교수인 마틴 셀리그먼(1942~)이 행복론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긍정심리학이란 용어를 처음 쓴 것은 1998년이었다. 국내총생산(GDP)뿐만 아니라 국민총행복(GNH) 같은 수치가 주요 지표로 쓰여야 한다는 주장은 꽤 오래 전에 나왔으나 최근에야 사회과학의 한자리를 차지했다. 행복지구지수(HPI), 인간개발지수(HDI) 등이 그런 보기다. 어떤 수치로 따지든 한국은 경제력 순위보다 훨씬 낮게 나온다. 국민 복지와 친환경 정도를 함께 평가한 지난해 행복지구지수에서 우리나라는 178개 나라 중 102위를 차지했다. 서울복지재단이 지난주 발표한 세계 주요도시 10곳의 행복지수에서도 서울은 꼴찌였다.

행복감은 1인당 국민소득 1만~2만달러까지는 소득과 비슷하게 움직이지만 이후엔 연관성이 크게 떨어진다. 2만달러에 이른 우리나라도 이제 돈이 없어 행복할 수 없는 단계는 지났다. 실제로 보람 있는 일을 추구하고 적절한 휴식을 즐기는 데 큰돈이 드는 건 아니다. 나아가 사회적 가치에서도 구성원 사이의 좋은 관계에 기초한 행복을 중심에 놓을 때가 됐다. 물질 성장 위주 사고방식과 욕망의 확대재생산이 행복을 가로막는 주요 요인이기 때문이다. 대선 예비후보들도 이런 기준으로 검증해볼 일이다.

김지석 논설위원 j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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