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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말겨레] 중앙아시아 언어들 / 권재일

등록 2007-02-01 17:18

말겨레
지도를 머릿속에 그려보자. 인도 북서쪽 너머 펼쳐진 고산지대에서 초원지대에 이르는 드넓은 땅이 중앙아시아다. 이곳에는 ‘스탄’이라 이름붙은 나라들이 서로 이웃하고 있다.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타지키스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투르크메니스탄 등. ‘스탄’은 땅을 뜻하는 말이라는데, 그 어원은 분명치 않다. 이들 나라의 말겨레를 살펴보자.

먼저 파키스탄에는 인도말겨레에 드는 우르드말이 공식어이며, 그 밖에 펀자브말을 비롯한 여러 말이 함께 쓰인다. 타지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말은 이란말겨레에 딸린다. 타지키스탄에는 타지크말이, 아프가니스탄에는 파슈토말이 주로 쓰인다. 파슈토말의 글자는 아랍글자에서 나왔으며, 타지크말은 1940년부터 러시아말처럼 키릴글자로 적는다.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투르크메니스탄 말은 알타이말겨레 가운데서도 튀르크말겨레에 든다. 튀르크말겨레의 대표적인 말은 터키말인데, 투르크멘말은 특히 터키말에 가깝다. 물론 카자흐말·우즈베크말·키르기스말 모두 터키말과 아주 비슷하다. 이들 말은 옛날에는 아랍글자를 빌려 쓰다가 1920년대에 로마글자로 바꾸었으나 이들 나라가 모두 옛소련에 속했던 까닭에 1940년에 들어서부터 키릴글자로 바꾸었다. 이들 말들은 우리말과 말차례가 같고 씨끝도 발달하였으며, 갖가지 문법 현상들도 매우 비슷하다. 우리말 계통이 알타이말겨레와 관련을 맺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권재일/서울대 교수·언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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