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마을
쓸쓸한 생각들의 지하창고다.
그 어두운 길을 거닐어
누군가 올까 기다린다.
추억의 앨범이다.
울긋불긋 기억들이 물들어 있는.
누구하고 한잔하고 싶을 때
그 기억의 창고에서
좋은 포도주를 한 병
발견할 수 있다면
영혼을 취하도록
세수시켜 줄 수 있다면
-시집 <아버지의 도장>(민음사)에서
김 재 혁
1959년 충북 괴산에서 태어났다.
고려대 독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쾰른 대학에서 수학했다.
1994년 <현대시>를 통해 등단했다.
시집에 <내 사는 아름다운 동굴에 달이 진다>가 있다.
현재 고려대 독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