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마을
믿지 않는다
네게로부터 버림받았음을
기억하지도 않겠다
나를 놓아 버리던 너의 잔인한 눈빛을
그러나 환장할 것 같은 하늘이 있어
그 하늘 아래서
네 손아귀에 휘둘리던 머리채를 눕히고
너를 기다리겠다
오지 않아도 좋아, 기다리기만 하겠다 기다리기만 하는 것도 유죄라면 무기수라도 괜찮아 구메밥 사발이나 핥다 떠나간 너로부터 서서히 살해되겠다 -시집 〈봄날 불지르다〉(문학세계사)에서
오지 않아도 좋아, 기다리기만 하겠다 기다리기만 하는 것도 유죄라면 무기수라도 괜찮아 구메밥 사발이나 핥다 떠나간 너로부터 서서히 살해되겠다 -시집 〈봄날 불지르다〉(문학세계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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