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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시인의 마을] 길이 멀어서 허공도 짐이 되었다 / 조정

등록 2007-02-11 16:52

시인의 마을
새들이 꽃 지는 소리를 입에 물고 날아갔다

요사채 댓돌에 젊은 중이 앉아 있다

러닝셔츠 바람에 선글라스를 끼고

어깨가 섹시한

동백 한 송이 떨어졌다

이만 총총

짧은 인사처럼

바람에 색이 묻어났다


길이 멀어서 허공도 짐이 되었다

대웅전 벽은 혼자 놀게 두고

새들은 알 속으로 돌아가 보이지 않았다

누가 꽃 속에

절을 매고 빨래를 널었다

이마 물렁물렁한 부도가 해를 비껴 서 있다

-시집 <이발소 그림처럼>(실천문학사)에서

조 정

1956년 전남 영암에서 태어났다.

200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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