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마을
가을이 하늘로부터 내려왔다
풍성하고 화려했던 언어들은 먼 바다를
찾아가는 시냇물에게 주고,
부서져 흙으로 돌아갈 나뭇잎들에게는
못다 한 사랑을 이름으로 주고,
산기슭 훑는 바람이 사나워질 때쯤,
녹색을 꿈꾸는 나무들에게
소리의 아름다움과
소리의 미래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거친 대지를 뚫고 새싹들이 온 누리에 푸르름의 이름으로 덮일 때쯤 한곳에 숨죽이고 웅크려 나는 나를 묻는다 봄이 언 땅을 녹이며 땅으로부터 올라온다 -유고시집 <나는 나를 묻는다>(문학과지성사)에서 이영유 1950년 서울에서 태어나 건국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새> <수업> <의자들> 등 20여 편의 연극을 연출했다. 시집으로 <영종섬 길> <유식한 감정으로 노래하라> <그림자 없는 시대> <홀로 서서 별들을 바라본다> <검객의 칼끝> 등이 있다. 2006년 2월16일 지병으로 숨을 거두었다.
소리의 미래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거친 대지를 뚫고 새싹들이 온 누리에 푸르름의 이름으로 덮일 때쯤 한곳에 숨죽이고 웅크려 나는 나를 묻는다 봄이 언 땅을 녹이며 땅으로부터 올라온다 -유고시집 <나는 나를 묻는다>(문학과지성사)에서 이영유 1950년 서울에서 태어나 건국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새> <수업> <의자들> 등 20여 편의 연극을 연출했다. 시집으로 <영종섬 길> <유식한 감정으로 노래하라> <그림자 없는 시대> <홀로 서서 별들을 바라본다> <검객의 칼끝> 등이 있다. 2006년 2월16일 지병으로 숨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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