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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시인의 마을] 낯선방과 나그네 / 차옥혜

등록 2007-02-25 18:29

시인의 마을
낯선 마을 낯선 거리를 떠돌다

해가 지고 밤이 늦어

하룻밤 묵어갈 낯선방에

나그네는 생애를 내려놓네

그러나 낯선방이 자꾸만 나그네를 밀어내

피곤한 몸 밤새도록 뒤척이며 잠 못 이루다가

풀어놓은 짐을 또다시 싸는 아침

이제야 낯선방이 나그네를 받아들이는가


낯선방이 슬며시 나그네의 바지자락을 잡아당기네

그래도 떠나야 하는 나그네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하룻밤 낯선방을 둘러보며

안녕

젖은 목소리로 말하네

-기픈시문학회 제8시집 <붉은 실개천>(시문학사)에서

차 옥 혜

전주에서 태어나 경희대 영문과와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84년 <한국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1997년 경희문학상을 받았다.

시집에 <깊고 먼 그 이름> <아름다운 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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