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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북녘말] 가닥덕대 / 김태훈

등록 2007-02-25 18:30

북녘말
지하철의 좌석 위쪽에는 물건을 얹을 수 있도록 쇠기둥 여럿으로 ‘가닥덕대’를 만들어 놓았다. 가닥덕대는 ‘여러 가닥의 막대기로 만든 덕대’를 말한다. 지하철의 가닥덕대를 보통 ‘지하철 선반’이라 이르는데, 이는 선반과 덕대를 구별하지 못한 데서 하는 말이다. 물건을 얹어 두고자 만든 구조물을 이르는 말로 ‘선반·시렁·덕대’가 있다. 남북에서 두루 쓰는 말이다. 선반과 시렁은 만든 재료로 구별된다. 널빤지처럼 면을 가진 재료로 만들면 선반이고, 막대기처럼 길쭉한 것 두 개를 재료로 만들면 시렁이다. 덕대는 ‘덕’으로도 쓰이는데 선반과 시렁을 아우르는 말이다.

예전 시골집 방이나 마루, 부엌에서는 시렁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집이 서양식으로 바뀜에 따라 시렁은 점차 익숙하지 않게 되었다. 지하철에 있는 덕대는 쇠기둥 여러 개로 되어 있어 시렁은 적절치 않다. ‘지하철 덕대’나 ‘지하철 가닥덕대’가 ‘지하철 선반’보다 정확한 표현이다.

“로인은 아래방 가닥덕대우에서 보자기에 싼 물건을 정하게 들어내리더니 밖에 나가 먼지를 깨끗이 털어가지고 품에 안고 들어섰다.”(장편소설 <그리운 조국산천>)

북녘말 ‘덩굴덕대’는 ‘덩굴 식물을 키우기 위해 만든 덕대’, ‘고기덕’은 ‘물고기를 말리기 위한 덕대’, ‘말림덕대’는 ‘물건을 말리기 위해 설치한 덕대’를 말한다. 아파트 베란다에 설치된 ‘빨래 건조대’를 말림덕대라고 불러 보면 어떨까?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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