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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시인의 마을] 두물머리 / 박정원

등록 2007-03-06 17:41

시인의 마을
강가에서는 서로 이름을 부르지 마라

산그림자를 안고 사라지는 강가에서는

제발 그리웠다고 얘기하지 마라

두 강물이 몸을 섞는 강가에서는

부둥켜안고 흐느낄 필요가 없다

합쳐질 줄 뻔히 알면서 애써

먼 길을 돌아왔지 않느냐

고갤 들면 여기저기서


발목 묶인 폐선이 보인다

어머니는 오늘도 머리를 풀어헤치고

강물 속으로 걸어가시고

죽은 아버지는 폐선에 퉁퉁 부어 실려 나온다

더이상 한몸이 되고 싶다고 얘기하지 마라

우리의 소원은 뭐라고 징징거리지 마라

-시집 <고드름>(시평사)에서

박 정 원

1954년 충남 금산 출생.

1988년 <시문학>으로 등단.

시집 <꽃은 피다> <내 마음속에 한 사람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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