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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시인의 마을] 눈에 익은 길 마음속엔 멀다- 장사익 / 이흔복

등록 2007-03-11 16:32

시인의 마을
잎은 잎의 꽃을, 꽃은 꽃의 잎을 밀어내는 봄은 가고 찔레꽃, 찔레꽃잎 지천으로 무너지며 길을 내는 홍성! 거긴 일이란, 삶이, 일상이 아주 천천히 흐른다. 산사의 동글둥글한 소리 떠메고 끝없이 고요한 나지막한 저음에서 절규에 가까운 소리꾼 홀로 피를 토하는 날들은 머문 듯 더디 멀리 간다. 바야흐로 모질고 참담한 생, 나는 내 생까지도 짊어지고 쉴지어다. 간다, 돌아간다. 나 돌아간다. 바람 타고 간다. 구름 타고 간다. 간다, 돌아간다. 나 돌아를 간다. 그리하여 나 서러워 말리. 서러워지고 말리.

-시집 <먼 길 가는 나그네는 발자국을 남기지 않는다>(솔출판사)에서

이 흔 복

1963년 경기도 용인에서 태어났다.


경기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986년 문학 무크 <민의>를 통해 등단했다.

시집에 <서울에서 다시 사랑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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