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오피니언 칼럼

[북녘말] 노박비 / 김태훈

등록 2007-03-11 16:33

북녘말
‘노박비’는 ‘순간도 끊어지지 않고 줄곧 내리는 비’를 말한다. ‘노박’은 무슨 말일까? 남북이 같이 쓰는 말로 ‘노박이로’가 있는데, ‘줄곧 계속적으로’란 뜻이다. 북녘에서는 ‘노박’을 ‘노박이로’와 같은 뜻으로 쓴다.

“노박비를 맞다.”(조선말대사전)

“아사녀도 팽개와 싹불이가 인제 노박이로 와 있다는 말에 마음이 얼마나 든든한지 몰랐다.”(현진건·무영탑)

“아무리 젖은 몸이지만 비를 노박 맞는다는것은 기분 좋은 일이 못된다.”(조선말대사전)

‘노박’은 남녘에서 쓰이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 21세기 세종계획 ‘방언 검색 프로그램’을 보면, 강원도에서 쓰이고 있고, <우리말큰사전>에도 북녘말과 같은 뜻으로 실렸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노박’은 없지만 충청도 방언 ‘노박이’가 있다. ‘한곳에 붙박이로 있는 사람’의 뜻이다. ‘노박이’는 ‘노박-이’나 ‘노-박-이’로 볼 수 있다. ‘노’는 ‘노상’의 줄임말, ‘박’은 ‘박히다’의 어간, ‘-이’는 사람을 나타내는 뒷가지다. ‘노-박이’로 볼 수도 있는데, ‘-박이’는 ‘점박이’와 같이 ‘무엇(앞의 명사)이 박혀 있는 사람’의 뜻으로 쓰이기에 적절치 않다. ‘노박이’가 ‘노상이라는 것이 박힌 사람’으로 해석되지 않기 때문이다.

‘퍼붓듯이 많이 내리는 비’를 나타내는 말로 남북이 같이 쓰는 ‘장대비·억수·작달비’, 북녘에서 쓰는 ‘뚝비·무더기비·억수비·줄비·채찍비’ 등이 있다.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1.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2.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3.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4.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5.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