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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말겨레] 바스크말 / 권재일

등록 2007-03-15 18:40

말겨레
친족 관계에 있는 말이 전혀 없어 어떤 말겨레에도 들지 않는 말을 언어학에서는 흔히 소속불명어 또는 고립어라 한다. 처음부터 고립어인 경우도 있고, 친족 관계에 있던 말들이 모두 사라지고 홀로 남아 고립어가 되기도 한다. 처음부터 고립어인 대표적인 소속불명어가 바로 바스크말이다.

바스크말은 프랑스와 스페인의 국경인 피레네산맥 서부 끝자락과 대서양 연안의 비스케이만 해안지방에서 사용된다. 라틴 말겨레에 드는 프랑스말과 스페인말 틈에 끼여 있지만, 이들과는 전혀 계통이 다르다. 그간 바스크말의 뿌리가 무엇인지 연구가 꾸준히 이어졌지만, 아직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바스크말로 된 책은 16세기에 처음 출판되었으며 19세기 말부터 바스크어로 된 문학작품들도 활발히 나왔다. 현재 바스크말을 쓰는 인구는 수십만 명이 되지만 방언 차가 매우 크다. 최근에는 표준말을 제정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그리고 바스크말은 바스크 자치지역 안에서는 공식 언어로 사용되지만, 사회 전반적으로 교육·출판·방송에서 스페인말이나 프랑스말 지식이 요구되는 현실이어서 바스크말을 지키고자 무척 힘쓰고 있다.

바스크말의 모음은 ‘이·에·우·오·아’ 다섯이며, 형용사는 꾸미는말 뒤에 놓이고, 명사의 단수·복수 구분은 있으나 남성·여성 구분이 없다. 문장은 우리말처럼 주어-목적어-서술어 차례로 놓이지만, 이동이 자유로운 편이다.

권재일/서울대 교수·언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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