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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현장에서] ‘군 위안부’ 보는 두시선, 산케이와 아사히

등록 2007-03-15 19:13

도쿄/김도형 특파원
도쿄/김도형 특파원
일본의 <산케이신문>은 15일 미국 하원에서 일본군 위안부 규탄 결의안 제출을 주도한 일본계 마이클 혼다 의원을 겨냥한 기사를 1면 머릿기사로 실었다. 마치 혼다 의원이 중국 당국의 공작으로 위안부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는 식의 기사였다. 혼다 의원이 2006년 하원 선거에서 개인들한테 받은 정치헌금 가운데 중국계의 비율이 ‘이상하게’ 높다는 자체 조사를 근거로 내세웠다.

그러나 그뿐이다. 자세히 읽어 보면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는 아무것도 없다. 명예훼손에 해당할 수도 있는 중대 사안인데도 당사자의 반론조차 싣지 않았다.

<산케이>의 마구잡이식 보도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구로다 가쓰히로 서울지국장은 14일치 국제면 기사에서 “위안부 문제의 국제화 배경에는 북한의 그림자가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고 주장했다.

위안부 문제에 관한 한 <산케이>는 외롭지 않다. <요미우리신문>이 보수우익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신문은 7일치 사설에서 고노 요헤이 관방장관 담화 수정 움직임에 대해 “자민당 의원들이 부정확한 담화 수정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위안부는 강제가 아니었다고 주장하는 아베 신조 정부는 이번주부터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의 심각성을 담은 텔레비전 광고까지 내보내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나온 아주 작은 ‘자성의 목소리’는 그래서 더욱 위안이 된다.

“일본은 북한의 납치를 인권침해라고 국제사회에 호소하고 있다. 그 한편으로 자신들의 과거 인권침해에 눈감아서는 설득력이 빈약할 것이다.”(<아사히신문> 10일치 사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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