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마을
가슴 넘치는 가락, 음율 하나하나는
죽기 살기로 연주하는 색깔들의 장중한 심포니
이 세상 모두가 사라진다 해도 그칠 수 없다는 듯
몸짓합니다,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심금,
떨리는 파동입니다, 지상에서 천국으로 천국에서
지상으로 오르내리는 굽이침입니다
절정으로 치닫는 당신과 내가 만나는 소리
거추장스러운 옷가지 벗어던지는 소리
당신이 부는 풀피리 앞에 무릎 꿇는, 내 가슴 들판엔 아지랑이 아롱거리고 벌 나비 꽃을 찾아듭니다 풀밭에 앉아 알몸으로 오시는 당신 마중하는 봄입니다 누구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은 봄입니다, 당신의 색깔 혼자 감당하기에는 가슴 벅찬 봄입니다 -시집 〈하염없이 붉은 말〉(천년의시작)에서
당신이 부는 풀피리 앞에 무릎 꿇는, 내 가슴 들판엔 아지랑이 아롱거리고 벌 나비 꽃을 찾아듭니다 풀밭에 앉아 알몸으로 오시는 당신 마중하는 봄입니다 누구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은 봄입니다, 당신의 색깔 혼자 감당하기에는 가슴 벅찬 봄입니다 -시집 〈하염없이 붉은 말〉(천년의시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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