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마을
선덕여왕은 모란꽃 필 때 뭐했나
신라성 발칵 뒤집어놓은
꽃송이 꽃송이 보며 무슨 생각했나
피는 꽃 지는 꽃 촛농처럼 쌓이는 밤
금관 옥관 높은 머리 홀로 풀어놓고 뭐했나
국사를 읽었나 공자 맹자를 읽었나
성문 박차는 범나비를 기다렸나 뭐했나
속벙어리 내 이모는 모란꽃 필 때 뭐했나
냉가슴 발칵 뒤집어놓은 꽃송이 꽃송이 보며 무슨 생각했나 그리워 그리워 눈물 쌓이는 밤 피는 꽃 지는 꽃 손도 못 대어보고 뭐했나 늙은 십장 따라 현해탄을 건넜나 가물가물 돌아올 날짜를 세었나 뭐했나 -시집 <노을이 흐르는 강>(서정시학)에서 조 은 길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199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냉가슴 발칵 뒤집어놓은 꽃송이 꽃송이 보며 무슨 생각했나 그리워 그리워 눈물 쌓이는 밤 피는 꽃 지는 꽃 손도 못 대어보고 뭐했나 늙은 십장 따라 현해탄을 건넜나 가물가물 돌아올 날짜를 세었나 뭐했나 -시집 <노을이 흐르는 강>(서정시학)에서 조 은 길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199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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