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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풀꽃이름] 씀바귀 / 임소영

등록 2007-03-27 17:43

풀꽃이름
봄나물이 한창이다. 씀바귀는 ‘달래, 냉이, 씀바귀, 나물 캐 오자 ~’라는 노랫말에서도 보듯 봄에 나는 대표적인 나물이다. 농가월령가 2월령에도 “들나물 캐어 먹세. 고들빼기 씀바귀며, 소루쟁이 물쑥이라. 달래김치 냉잇국은 입맛을 돋우나니 …” 하는 구절이 나온다.

씀바귀는 잎새와 뿌리에서 나오는 하얀 즙이 쓰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 ‘씸배나물/ 씬나물’, 한자말로 ‘고채’(苦菜)도 마찬가지 뜻이다. 들과 산에 흔한 씀바귀는 ‘흰씀바귀/ 꽃씀바귀/ 산씀바귀/ 모래씀바귀/ 벋음씀바귀 …’들처럼 종류도 많다. 씀바귀는 입맛을 돋우고, 춘곤증을 이겨낼 수 있으며, 봄에 씀바귀를 먹으면 여름을 타지 않는다고 한다.

예부터 내려오는 ‘나물노래’도 재미있다. “한푼두푼 돈나물, 쑥쑥뽑아 나싱개(냉이), 잡아뜯어 꽃따지, 영꾸부정 활나물, 매끈매끈 기름나물, 칭칭감아 감돌래, 이산저산 번개나물, 머리끝에 댕기나물, 뱅뱅도는 돌개나물, 말라죽기냐 고사리 ….” 아흔아홉 가지 나물노래를 부를 줄 알면 삼년 가뭄도 이겨낸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나물은 우리 조상들의 소중한 먹거리였는데, 지금은 배부른 ‘웰빙’의 방편으로나 나물을 대한다.

요즘 지구가 더워진다는 온난화 걱정을 많이 한다. 소만(小滿: 음력 4월)에야 씀바귀가 뻗어 나오고, 냉이가 누렇게 죽어가며, 보리가 익는 절기라고 하였는데, 그런 걱정의 징표인지 요즘은 그보다 훨씬 일찍 씀바귀가 나오고 있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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