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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시인의 마을] 식은밥단술 / 박성우

등록 2007-04-01 17:32

시인의 마을
남은 보리밥과 누룩이 자박자박 눌려진 독이 부뚜막에 올려져 있었다 하루 이틀 사흘, 밥풀이 녹아내려 식은밥단술 되었다

하릴없이 얼굴 그을리다 몰려온 아이들은 식은밥단술에 사카린을 탔다 한모금만 마셔도 밍밍한 여름방학이 달큼해져왔다

니 뺨이 더 뻘겋다 니 뺨이 더 뻘겋다 뒷마당 장독대에는 분홍 주홍 빨강 봉숭아꽃들이 시끌벅적하니 피어올랐다

-시집 〈가뜬한 잠〉(창비)에서


박성우

1971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원광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거미〉(2002)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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