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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말겨레] 라틴아메리카 언어 / 권재일

등록 2007-04-05 19:13

말겨레
아메리카대륙의 북부인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영어가, 중부와 남부에서는 스페인말과 포르투갈말이 주로 쓰인다. 신대륙이 유럽에 알려지면서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이 땅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이쪽 나라들 대부분은 스페인말이 국어로 쓰이지만, 브라질만은 포르투갈말이 국어다. 스페인말과 포르투갈말은 이탈리아말, 프랑스말, 루마니아말과 함께 라틴말겨레에 든다. 그래서 중부와 남부 아메리카를 라틴아메리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런데 파라과이는 이웃 나라들이 모두 스페인말만 국어로 삼고 있는 것과는 달리 국어를 그들의 고유어인 ‘과라니말’과 스페인말 둘로 정해 쓴다. 파라과이라는 이름도 과라니말로 ‘큰물의 땅’이라는 뜻에서 왔다. 과라니말은 현재 삼백만 명 정도가 사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 모든 계층에서 활발히 쓰이는 남미의 가장 대표적인 토박이말(인디언말)이다. 또한 파라과이만 아니라 아르헨티나·볼리비아·브라질 일부에서도 쓰인다. 과라니말은 본디 투피말겨레에 드는데, 투피말겨레는 한때 남아메리카 넓은 지역에서 사용되었다.

흔히 주어, 목적어, 서술어가 문장 안에 놓이는 순서를 말차례라 한다. 그런데 목적어가 문장 맨 앞에 놓이는 언어는 이 세상에서 2퍼센트도 채 안 된다. 그런 말들이 아메리카 인디언말에 몇이 있다. 힉스카랴나말이 그러한데, ‘표범이 사람을 잡아챘다’를 뜻하는 문장을 보면, toto yahosiye kamara(사람-잡아챘다-표범)로서, 목적어인 toto(사람)가 맨 앞에 놓여 있다.

권재일/서울대 교수·언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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