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목련 / 조홍섭

등록 2007-04-05 19:17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유레카
‘4월의 꽃’인 목련이 공원이나 정원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화사하고 풍성하게 봄기운을 안기는 목련은 사실 목련이 아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목련은 중국에서 오래 전부터 들여온 백목련이다. 자주색 꽃이 탐스러운 자목련도 중국 원산이다. 조경수로 많이 심는 일본목련은 일본 원산으로 일제 때 들여왔다.

정작 ‘목련’이란 이름이 붙은 나무는 따로 있다. 제주도 한라산의 한 귀퉁이에서 아주 드물게 자생하는 작은키 나무가 목련이다. 백목련과 비슷한 흰꽃이 피지만 자세히 보면 몇 가지 차이가 있다. 꽃받침과 꽃잎을 구분하기 어려운 백목련과 달리 둘을 분명히 가려낼 수 있다. 목련꽃은 다 피면 백목련과 달리 활짝 벌어지며 꽃잎 안쪽에 붉은 선 무늬가 있다. 현진오 동북아식물연구소장은 “목련이 일본 등에도 분포하지만 워낙 희귀해 자생 목련을 보호종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현재 이 식물은 중앙정부나 지자체의 보호종 목록에 들지 않았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목련으로는 이 밖에 깊은 산에 사는 함박꽃나무가 있다. 북한의 나라꽃은 김정일화가 아니라 바로 목란으로 불리는 함박꽃나무다.

목련은 살아 있는 화석이다. 지구상에 가장 먼저 출현한 꽃이 목련꽃이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개량된 목련이 전세계의 정원에서 사랑받고 있지만, 야생 목련은 멸종위기에 놓였다. 국제식물원보전기구(BGCI) 등이 최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세계 245종의 야생 목련 가운데 절반이 넘는 131종이 멸종 위협을 받고 있다. ‘마그놀리아 시니카’란 중국 목련은 운남 지역 고산지대에 10그루 미만이 살아 남았음이 2005년 국제조사에서 밝혀졌다. 콜럼비아의 한 야생목련은 커피 플랜테이션에 둘러싸인 작은 숲에서 어른나무 세 그루와 어린나무 두 그루가 살아 있음이 지난해 발견되기도 했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1.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2.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3.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4.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5.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