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마을
아직도 신용의 끝자리에는
엄지손가락을 놓으신다 아버지
조약도 협약도 맺을 일 없는
성문 밖 흙 벼랑 아래
늘 제국의 공사(公使)같이 꼿꼿이 기립해 계신다
학창시절 그의 무인을 몇 번 받아내
학교에 갖다 바친 적이 있다
어린 전답을 맡긴 당신의 절대적 신용의 증표였다
쩍쩍 금이 간 거친 결 따라 마을의 송사 몇 건과 청원 몇 가지가 반듯하게 지나갔다 그 손가락 끝에 단단히 붙어있는 몇 마지기 그의 마지막 영지들 아직은 무사하고 또 샛강은 풀려 그 땅에 봄물 들고 있다 -시집 〈산내통신〉(고요아침)에서 김만수 포항생. 1987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했다. 장시 〈송정리의 봄〉, 시집 〈소리내기〉 〈종이 눈썹〉 등이 있다. 대동고등학교에 재직하고 있다.
쩍쩍 금이 간 거친 결 따라 마을의 송사 몇 건과 청원 몇 가지가 반듯하게 지나갔다 그 손가락 끝에 단단히 붙어있는 몇 마지기 그의 마지막 영지들 아직은 무사하고 또 샛강은 풀려 그 땅에 봄물 들고 있다 -시집 〈산내통신〉(고요아침)에서 김만수 포항생. 1987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했다. 장시 〈송정리의 봄〉, 시집 〈소리내기〉 〈종이 눈썹〉 등이 있다. 대동고등학교에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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