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오피니언 칼럼

[말겨레] 아메리카 토박이말 / 권재일

등록 2007-04-12 22:02

말겨레
미국과 캐나다에서 주로 쓰는 언어는 영어다. 그러나 캐나다 일부 지역에는 프랑스말도 공용어로 쓰인다. 미국은 영어 외에도 일상생활에서 여러 언어들이 쓰인다. 스페인말, 프랑스말, 독일말, 중국말을 쓰는 인구가 많으며, 우리 동포들은 한국말을 쓴다. 한때 펜실베이니아주는 독일말을, 뉴멕시코주는 스페인말을 영어와 함께 공용어로 쓰기도 하였다.

지금은 사라질 위기에 놓였지만 아메리카 대륙의 토박이말이 있다. 흔히 아메리카 인디언말이라 한다. 먼저 북극 가까운 지역의 에스키모-얼류트 말겨레를 들 수 있다. 에스키모말은 한 문장이 한 낱말로 되어 있는 매우 특징적인 말로 알려져 있다. awlisautissarsiniarpunga라는 낱말은 ‘나는 낚시줄에 알맞은 것을 찾고 있다’라는 뜻이다.

아메리카 토박이말은 학자마다 분류하는 방법이 갖가지다. 말 가짓수도 몇 백에서 몇 천 가지라 할 정도로 많거니와 문법구조도 각각 다르고, 또한 서로 친족관계를 밝히기도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간혹 이들을 아시아 지역의 말들과 계통이 같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이렇다고 내세울 증거가 없다. 문제는 이 말들이 영어에 눌려 거의 소멸했으며, 몇몇 남아 있는 말마저도 사라져간다는 것이다. 인류의 귀중한 문화를 품고 있는 언어유산이 없어진다는 것은 안타깝다.

북아메리카 지역의 대표적인 토박이 말겨레에는 알곤키 말겨레가 있다. 그리고 나-데네 말겨레도 있는데, 나바호말이 널리 알려진 편이다.

권재일/서울대 교수·언어학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1.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2.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3.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4.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5.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