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마을
거꾸로 본 세상 누렇게 뜬다
요가원 바닥에 누웠다가 쟁기로 뻗는데
소를 몰고 가는 아버지 워낭소리 들린다
알알이 굵은 양파밭을 갈아엎고
무 배추 마늘 다 갈아엎어도
넘실대는 황금 들 차마 엎지 못했다
불을 뿜고 뱉어낸 연기 속에서
아버지 뻐끔뻐끔 다 타오른다
몇 장의 유서를 남기고 간 가을 성난 트랙터 귓가에 윙윙댄다 이렇게 우스꽝스런 체위로 내일은 무엇을 먹어야 하나 워낭소리가 상여를 끌고 솟구치는 하늘에 부러진 보습의 녹물이 흥건하다 -시집 <기린 울음>(삶이보이는창)에서 고 영 서 1969년 전남 장성에서 태어나 서울예대 극작과를 졸업했다. 2004년 <광주매일>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몇 장의 유서를 남기고 간 가을 성난 트랙터 귓가에 윙윙댄다 이렇게 우스꽝스런 체위로 내일은 무엇을 먹어야 하나 워낭소리가 상여를 끌고 솟구치는 하늘에 부러진 보습의 녹물이 흥건하다 -시집 <기린 울음>(삶이보이는창)에서 고 영 서 1969년 전남 장성에서 태어나 서울예대 극작과를 졸업했다. 2004년 <광주매일>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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