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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시인의 마을] 사리포구 / 서수찬

등록 2007-04-17 17:32

시인의 마을
핸드폰을 벌리듯 바지락을 벌리면

부재 중 전화번호처럼

시꺼먼 갯벌만 들어 있구나

밧데리 같은 갯벌이 저렇게 망가졌는데도

혹시나 하는 마음은 바지락을 열고 또 열어보네

갯벌도 인간을 닮아 가는가

통화도 되지 않는 바지락 껍데기를

습관처럼 손에 들고 놓질 않네


한시라도 빈 껍데기라도

들고 있지 않으면 불안한 갯벌

어쩌다 철새가 찾아오면

스팸메일처럼 삭제하기 바쁜 포구

잘못 걸려온 전화인 양 어선 몇 척 버려져 있다.

-시집 <시금치 학교>(삶이보이는창)에서

서 수 찬

1963년 광주 광산 출생.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졸업.

1989년 <노동해방문학>을 통해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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