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오피니언 칼럼

[풀꽃이름] 꽃다지 / 임소영

등록 2007-04-24 17:56

풀꽃이름
요즘 가수이름은 어렵기도 하다. 그리고 에쵸티(H.O.T)를 ‘핫’으로 말했다거나, SS501을 ‘에스에스오백일’로 읽었다는 것은 얘깃거리가 될 지경이다. SG워너비는 ‘사이먼과 가펑클처럼 되고 싶어!’라는 것을 아는 정도가 요즘의 상식이라니 알만하지 않은가. 우리말 가수이름으로 노동가요나 민중가요를 주로 부르는 ‘꽃다지’라는 노래패가 있는데, 이 꽃다지의 뜻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꽃다지’는 3월에서 6월 사이에 양지바른 들이나 산에 피는 노란색 작은 풀꽃의 이름이다. 꽃대마다 작은 꽃들이 정말 ‘닥지닥지’ 붙어서 피는데, 이 때문에 꽃다지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역시 다닥다닥 피는 흰색 냉이꽃하고 비슷하게 생겼는데, 잎과 열매 모양이 다르다. 냉이와 함께 무쳐먹기도 하고 향긋한 맛이 나 국을 끓여먹기도 하는데, 꽃다지와 소리가 비슷하고 오밀조밀 작은 꽃모양으로 말미암아 ‘코딱지나물’이라는 별명도 있다.

풀꽃이름이 아닌 ‘꽃다지’는 오이·가지·참외·호박 따위에서 맨 처음에 열린 열매를 뜻하는 말이기도 하다. 이때는 꽃을 닫는다는 뜻의 ‘꽃+닫+이’(〉다지)로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어렸을 때 신기해서 꽃다지를 따 보다가 혼난 기억이 있다는 이들도 있다.

이렇게 예쁜 우리말 꽃이름으로는 코스모스의 우리말 이름 ‘살살이꽃’, 라일락의 일종인 ‘수수꽃다리’, 소리만 들어도 예쁜 ‘구슬댕댕이’들이 있는데, 널리 살려 쓰고 싶은 이름들이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1.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2.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3.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4.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5.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