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오피니언 칼럼

[시인의 마을] 절망의 힘 불온의 건강함-짜라시편·9 / 이윤택

등록 2007-04-24 18:02

시인의 마을
절망이 두려운 인간들아

절망의 힘을 몰라

봄날 개나리꽃을 희망이라고 찬양하는 인간들아

불온의 건강함을 모르는 인간들아

불온한 생각이 일 없는 세상이 되었다고

향수병에 젖은 인간들아

절망의 힘이 무너지고

불온한 시가 쓰여지지 않는 세상이 온다면


난 국사범이 될지니

내 얼굴 가죽 화살 꿰어 꽃물 들이고

광화문 신호대 빨간 불로 걸려

나른한 봄기운을 뚫고

내 수겁을 수거하러 올 초개 같은 청춘을

기다릴 것이다

-시선집 〈나는 차라리 황야이고 싶다〉(북인)에서

이윤택

1952년 부산에서 나 1979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했다.

시집 〈시민〉 〈막연한 기대와 몽상에 대한 반역〉, 평론집 〈해체, 실천, 그 이후〉 등을 냈다.

평론가협회 최우수 예술가상(희곡), 대산문학상(희곡부문), 백상예술대상 등을 받았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1.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2.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3.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4.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5.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