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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말겨레] 동남아 언어 / 권재일

등록 2007-05-03 18:39

말겨레
우리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동남아시아에서 쓰이는 말을 살펴보자. 중국말과 함께 티베트말, 미얀마말은 중국-티베트 말겨레에 든다. 그리고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 쓰는 말레이말은 오스트로네시아 말겨레에 든다.

타이에서 쓰이는 타이말은 중국-티베트 말겨레와 비슷하지만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어 독자적인 말겨레를 이루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타이말은 중국말처럼 한 낱말이 한 음절로 돼 있으며, 그래서 말소리의 높낮이가 낱말의 뜻을 구별해 준다. 한 음절에 다섯 가지 성조가 놓일 수 있다. [khaa]라는 소리를 보기로 들어 보자. 보통 높이로 발음하면 ‘들어있다’라는 낱말이 되고, 낮은 소리로 발음하면 ‘아로마뿌리’라는 낱말이 되고, 높은 소리로 발음하면 ‘사업하다’라는 낱말이 된다. 또한 높다가 내려오는 소리로 발음하면 ‘종, 노예’라는 말이, 반대로 낮다가 올라가는 소리로 발음하면 ‘다리’라는 낱말이 된다. 말차례도 ‘주어+서술어+목적어’로 놓여 중국말과 비슷하다. 토씨나 씨끝으로 문법 관계를 나타내는 우리말과는 달리 말차례로써 문법 관계를 표현한다.

베트남에서 쓰이는 베트남말과 캄보디아에서 쓰이는 크메르말은 흔히 오스트로아시아 말겨레에 든다고 한다. 두 말 역시 성조를 가졌다. 그리고 베트남말은 우리말처럼 ‘ㄱ-ㄲ-ㅋ, ㄷ-ㄸ-ㅌ, ㅂ-ㅃ-ㅍ’와 같이 세 쌍이 대립하는 닿소리 체계를 이루고 있다. da는 ‘많이’, ta는 ‘일인칭대명사’, tha는 ‘용서하다’라는 뜻으로 구별된다.

권재일/서울대 교수·언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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