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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시인의 마을] 슬픔 / 조승기

등록 2007-05-13 18:09

시인의 마을
난 슬픔을 가지고 있어요 아침 이슬 같은 그런 것이었는데 생각해 보면 저녁 노을 같기도 해요 비누 거품처럼 쉽게 만들어지며 좀체로 지워지지도 않는 그 슬픔을 비 오는 날 누이가 뿌리고 갔는데 지금 또 저렇게 비가 오네요 얼마나 내렸는지 나의 사랑의 기초는 온통 무너져 버리고 지난 여름 익사한 누이의 얼굴이 빗속에서 퉁겨 올라요 다시 몇 개의 죽음을 동행시키려 어제 밤 꿈은 슬픔의 먼지를 털며 삐걱이는 자정 밖으로 달려나갔을까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 버렸을까요

-시집 <나의 슬픔은 나의 부처다>(시와산문사)에서

조 승 기

1948년 목포에서 태어나 중앙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76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1985년 계간 <시와 의식> 신인상에 시가 당선되었다.


시집 <씨> <내 입술이 입댄 입술은> <존재하는 것은 소리가 있다> 등.

소설집 <돌을 던지는 여자> <지지배배>, 장편소설 <쥐>, 산문집 <소라는 자신을 비운 다음 비로소 파도 소리를 지닌다> 등이 있다.

소청문학상, 박태진문학상, 녹색시인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목포 문태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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