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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시인의 마을] 가을이 오면 / 신대철

등록 2007-05-20 17:59

시인의 마을
가을이 오면

소승폭포, 바람불이, 물돌이동

한곳으로 나란히 붙여

그곳에 숨구멍 내고

물방울로 숨 쉬리

그냥 스쳐가는 이

얼굴 마주쳐 보고

아무 길이나 물으면서


아무 길이나 함께 서 있으리

눈에 가슴에 묻힌 이야기 들추어

하, 참, 세상에, 그렇지요

맞장구치는 소리 울려 들으리

햇빛은 햇빛대로 쓸리고

겹그림자 나누어질 때

그곳에 온 가을을 멀리 돌아

내게로 돌아오리, 있을지도 모를 내게로

-시집 〈바이칼 키스〉(문학과지성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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