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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시인의 마을] 쉼, / 이영광

등록 2007-05-27 18:00

시인의 마을
식은 몸을 말끔히 닦아놓으니,

생의 어느 축일(祝日)보다도 더

깨끗하고

희다

미동도 없는데 어지러운

집은, 우물 같은 고요의 소용돌이 속으로

아득히

가라앉는다


찰싹, 물소리가 들려온 듯한

창밖 새소리가 홀연 먼 산으로 옮겨 앉는

이 순간을,

한 번만 입을 달싹여

쉼,

이라 불러야 할까

우물 속에는 밤새워 가야 할 먼 길이

저렇듯 반짝이며 흐르고 있으니

-시집 〈그늘과 사귀다〉(랜덤하우스)에서

이영광

1965년 경북 의성에서 태어나 안동에서 자랐다.

1998년 〈문예중앙〉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 〈직선 위에서 떨다〉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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