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마을
식은 몸을 말끔히 닦아놓으니,
생의 어느 축일(祝日)보다도 더
깨끗하고
희다
미동도 없는데 어지러운
집은, 우물 같은 고요의 소용돌이 속으로
아득히
가라앉는다
찰싹, 물소리가 들려온 듯한 창밖 새소리가 홀연 먼 산으로 옮겨 앉는 이 순간을, 한 번만 입을 달싹여 쉼, 이라 불러야 할까 우물 속에는 밤새워 가야 할 먼 길이 저렇듯 반짝이며 흐르고 있으니 -시집 〈그늘과 사귀다〉(랜덤하우스)에서 이영광 1965년 경북 의성에서 태어나 안동에서 자랐다. 1998년 〈문예중앙〉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 〈직선 위에서 떨다〉를 냈다.
찰싹, 물소리가 들려온 듯한 창밖 새소리가 홀연 먼 산으로 옮겨 앉는 이 순간을, 한 번만 입을 달싹여 쉼, 이라 불러야 할까 우물 속에는 밤새워 가야 할 먼 길이 저렇듯 반짝이며 흐르고 있으니 -시집 〈그늘과 사귀다〉(랜덤하우스)에서 이영광 1965년 경북 의성에서 태어나 안동에서 자랐다. 1998년 〈문예중앙〉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 〈직선 위에서 떨다〉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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