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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객원논설위원칼럼] 오늘 생각 좀 해 봐야겠다 / 김상종

등록 2007-06-04 17:31

김상종/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김상종/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객원논설위원칼럼
오늘은 ‘환경의 날’이다. 환경과 관련하여 우리는 특별히 무엇이 생각나는가? 사람마다 살고 있는 지역 여건이 다르니까 떠오르는 주제가 다를 것이다. 그래서 올해 들어 언론에 보도된 환경문제가 어떤 것이 있나 최근 것부터 나열해 보았다.

경부운하 건설 환경재앙 초래 논란, 식품용기와 화장품에도 환경호르몬, 대기오염이 혈압 상승 유발, 어린이 놀이터 방부목재로 인한 중금속 오염 심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환경 분야 재협상 요구, 쇠고기 수입 위생검역 미국에 대폭 양보, 미세먼지로 인한 질환 노인건강 위협, 북한강 흙탕물 주범은 산림파괴, 지구 온도 4도 올라가면 전 세계 생물 40% 이상 멸종, 한국 기후변화 개도국 졸업할 때, 부산 공기 중금속 오염 적색경보, 위기에 처한 팔당호 생태계-곤충·조개 사라진다, 새만금 철새 떼죽음 위기로 수문 2개 열어야, 축산물 항생제 검출빈도 일본보다 8배 높아, 석면 피해 대책 시급, 외래종 번식으로 동식물 피해, 헛돈 먹는 풍력발전, 집단설사 8배 증가 원인 지하수 노로바이러스 오염 의심, 기후변화 재앙 막을 시간 8년 남아, 서울 비 산성물질 제주의 1.5배, 환경성 검토 무시하는 건설공사, 수도권 허파 개발광풍에 숨 막힌다, 마비성 패류독소 발생, 주한 미군기지 토양오염 방치한 채 반납, 유전자조작 농산물 검역완화 밀실거래, 지구온난화가 초래할 암울한 인류의 미래, 미국산 쇠고기 다이옥신 논란, 실내 공기오염 고속버스 대형사고 원인.

여기까지가 고작 최근 두 달 사이에 일어났던 사건들이고, 이제부터가 1월부터 3월까지의 일들이다.

서울시 소각장 광역화 갈등 확산, 건교부와 경기도와 환경부가 따로 노는 팔당호 수변구역 관리 난맥상, 경주 월성 4개 핵발전소가 다른 핵발전소 70배 방사능 방출, 고리 핵발전소에서 고온수 유출사고로 인부 4명 다쳐, 초미세먼지 농도 1년 중 55일 위험, 수도권 대기오염 줄이면 1년 이득 8천억원, 장항산단 개발 갈등, 국립공원까지 개발 욕심 내는 남동해안 발전 특별법, 하구습지 30년새 70% 사라져, 정수장 바이러스 미국의 4배 검출로 수돗물 바이러스오염 여전히 불안, 동해 생태계 지각변동, 40대 이천 주민 몸속서 우라늄 기준치 320배 검출, 가정 내 폐의약품 환경재앙 초래, 초등학생 혈중 수은 미국과 독일보다 높아, 계양산 골프장 건설 반대 농성, 서울 도시 숲은 런던의 1/5 수준, 4대강 하천수 항생제 과다검출, 마을 상수도 24곳 방사성물질 오염 심각, 기후 반란으로 부산 바다 수위 상승, 목동 쓰레기소각장 갈등으로 초등생 등교 거부, 매연 심할수록 심장질환 증가, 지방 균형발전정책 불구 수도권 인구 계속 증가, 공사 소음·진동 고통 호소가 환경 분쟁의 86%, 건강한 숲 절반뿐으로 토양 산성화 심각, 매연 노출로 폐질환 사망, 중국서 대기오염물질 대거 유입, 염소처리 물 방광암 위험 높여, 제주 숲 40년 만에 33% 사라져, 지하철 공기오염 기준 허술, 폐기물 불법 매립.

막상 지난 5개월의 목록을 정리해 보니 숨이 막힐 것 같다. 얼마나 많은 문제들이 일상 속에서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지 확연히 드러난다. 생존의 근간인 물, 공기, 땅, 식품, 어느 것 하나 온전한 게 없다. 근본적인 회의가 든다. 이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삶의 모습인지, 이 속에서 얼마나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지. 우리 자식들이 이 속에서, 아니 점점 더 악화되는 환경 속에서 우리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살아가야 하는데. 오늘 생각 좀 해 봐야겠다.

김상종/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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